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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우승 있다

ㅇㅣ재욱 2018. 10. 15. 17:07




 LCK 명문 KT 롤스터가 단일팀 통합 이후 첫 롤챔스 우승을 차지했다. 더불어 팀의 정글러이자 최고참인 스코어 고동빈 선수는 지긋지긋했던 콩라인에서 드디어 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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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리그 시절 준우승의 아이콘이라면 누구나 홍진호를 가장 먼저 떠올리겠지만, 프로토스 유저였던 내 입장에서 그에 못지 않게 생각나는 사람이 2008 인크루트 스타리그 우승 전의 송병구였다. 한 때 듀얼 토너먼트 우승자에게 부여했던 4번 시드를 통해 화려하게 스타리그에 데뷔했던 송병구는, 탄탄한 기량에도 불구하고 다전제 판짜기 능력의 부족함, 혹은 멘탈적인 문제로 연거푸 우승을 놓치던 선수였는데 2008년 드디어 우승을 거머쥐면서 소위 콩라인에서 해방된다. 정말 긴 시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송병구의 삼성전자 입단년도인 2004년부터 따져보면 약 4년 정도가 걸린 셈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이번 2018 LCK 서머 스플릿에서 우승하며 프로게이머 데뷔 이후 6년 반, 16번의 리그, 5번의 결승전만에 기어코 우승을 차지한 스코어 고동빈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직업 수명이 짧기로 유명한 프로게이머 생활을 7년 가까이 버텨내면서, 그리고 2015년 포지션 변경을 거치면서, 한국 나이 27이라는 프로게이머 황혼기의 나이에 접어들면서까지도 늘 꾸준하게 최상위권의 기량을 유지한 그를 맞이한 것은 우승 트로피와 시즌 MVP, 그리고 롤드컵 직행 티켓이었다.

 다시금 떠올려도 의 이번 시즌은 시련과 고난, 외줄타기의 연속이었다. 1라운드 5승 4패로 6위, 준우승은커녕 플레이오프권도 힘든 것이 아니냐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터닝 포인트는 시즌 중간에 있었던 '2018 리프트 라이벌즈'였다. 비록 전승무패 준우승이라는 새로운 업적을 쌓았지만 이 대회에서 해외 강팀들, 특히 중국의 최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보여준 KT의 활약은 후반기에 승점을 쌓을 수 있는 추진력이 되었다.
 2라운드 들어와 되찾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KT는 8승 1패를 거두었다. 압도적인 성과지만, 사실 면면을 살펴보면 그 과정이 정말 순탄치 않았다. 2라운드 SKT 전에서 트런들의 깨물기 바론 스틸이 성공하지 못했더라면, 그리핀 전 불리한 상황에서 장로 드래곤을 내어주고 라이즈 5인궁으로 빠르게 바론을 먹는 판단을 하지 못했더라면, 진에어 그린윙스 전 스맵이 바텀 2:1 교전에서 나르를 잡지 못하고 허무하게 전사했다면.

 어쨌든 그 결과 KT 롤스터는 정규시즌 13승 5패를 거두고 승패가 똑같은 킹존과 젠지에는 승점 우위로, 그리핀에는 승자승 우위로 정규시즌 1위, 팀 창단 이후 최초로 롤챔스 결승 직행을 하게 되었다. (1위 확정 이후 서럽게 우는 정제승 코치를 보고 우승하면 얼마나 더 서럽게 울려나 싶었는데 의외로 우승 인터뷰 때는 안 울더라) 그리고 결과는 5경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승패승승으로 kt의 우승.

 2017년 리빌딩 이후 응원하는 팬의 입장에서 숱한 좌절감만을 느끼게 했던 KT의 우승이, 78개월만에 우승을 거머쥔 스코어의 눈물이 지금도 감격적이다. kt의 신예 미드라이너 유칼(Ucal) 손우현 선수는 우승 인터뷰에서 스코어가 아직 성불하지 않은 걸 보면 LCK 우승으론 아직 부족한 것 같고 롤드컵까지 우승해서 확실히 보내드리고 싶다는 패기로운 발언을 했는데, 4년만에 한국에서 진행되는 롤드컵에서 KT 롤스터가 또 한번 슈퍼팀다운 놀라운 성과를 거두길 기대해본다.


 스코어 우승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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